20190628

from 이야기들 2019. 6. 28. 01:36

# 옆집 개 땡이가 죽었다. 출근길에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옆집 아주머니께서

현관문을 여시더니 나를 보며, 땡이가 죽었다며 울음을 터트리신다.

 아들, 딸이 출타 중이라 같이 슬퍼해줄 사람이 필요하셨던 걸까. 아주머니 집에 함께 들어가서

죽어있는 땡이를 만져줬다. 가끔 순하게 짓는 땡이 목소리를 벽 너머로 듣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요새는 뜸했었다. 아팠었구나. 아주머니께 어쭙잖은 위로의 말을 해드렸다. 슬픔은 공감할 수 없지만,

부재는 공감할 수 있다. 퇴근길에 아주머니의 아들에게 연락이 왔다. 땡이의 마지막을 보고 간 것에

대한 고마움의 연락이었는데 그 마음이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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