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2

from 이야기들 2021. 7. 2. 02:42

# 사진은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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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7

from 이야기들 2021. 6. 27. 00:25

# 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 잠시 한국에 귀국한 삼촌을 따라 동네 슈퍼마켓에 갔었다.

먹고 싶은 것을 고르라는 삼촌의 말에 예쁘게 포장된 알초콜릿을 골랐었다.

가을이라 오전에는 쌀쌀했지만 따뜻한 해가 있어서 시원 따뜻한 날이었다. 여느 가을날처럼_


 우연히 듣게 된 이방링스의 'Setembro'란 음악은 잊고 있던 삼촌과 알초콜릿을 불시에 끌어올렸다.

'Setembro'란 뜻을 찾아보니 포르투갈어로 9월이란 뜻이다. 우연히도 가을이다.


 '상상하다'라는 의미는 내게 미래지향적인 의미에 가깝다. 앞으로의 기억될 기억들.

그런데 'Setembro'란 음악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를 상상하게 만든다. 과거를 꿈꾸게 만드는 음악.

그 꿈들은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지만 왠지 이루어질 것만 같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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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6

from 이야기들 2021. 5. 26. 15:32

# 부동성_사전적 정의는 '고정되어 있지 아니하고 움직이는 성질'이다.

출퇴근 길에 장 필립 뚜생의 '욕조'란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책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다.

파스칼의 팡세처럼 장 필립 뚜생도 자신의 책에 함축적인 의미들의 단어들을 나열했는데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부동성이란 단어가 아닌가 싶다. 부동성의 반대말이 고정성이라면

고정성을 갖고 싶었던 건가. 고정성은 영어로 fixability_이 단어는 재밌다.

뜻은 '고정시킬 수 있음, 일정하게 할 수 있음' 내식으로 해석하면 고정되어 버렸기 때문에

그것을 일정하게 꺼내볼 수 있다.

 

 가끔 고정되어 버린 옛 기억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것을 꺼내서 기억들을 곱씹고 다시

정리하고 넣어두곤 한다. 기억 속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이 이젠 내게 없다면 그 고정성은

더욱 고착화되어 간다. 이제는 움직일 수 없고 나아갈 수 없으니 말이다_그런데 살아있지

않고 멈춰버린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다. 우리들은 움직이는 영상보다 고정되어 버린

단 한 장의 사진을 보며, 더 깊은 생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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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from 이야기들 2020. 8. 7. 21:09

# 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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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from 이야기들 2020. 7. 6. 20:13

# 누구나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유년기에서 단 한 발자국도 옮기지 못하고 죽는 것이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들의 행동과 말은 아이였을 때보다 조금 세련되어 졌을 뿐, 달라지지 않았다. 그만큼 유년기의 경험들은 지금,

내 앞의 많은 길들을 열어주고 있다. 그 기억들 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영화 시네마천국이고 시네마천국의

음악을 만들었던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다. 지난 6월에 그의 음악을 많이 들었었다. 그의 음악은 내 지나간 과거를

포근하게 감싸준다. 그런 그가 오늘 9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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