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6

from 이야기들 2021. 5. 26. 15:32

# 부동성_사전적 정의는 '고정되어 있지 아니하고 움직이는 성질'이다.

출퇴근 길에 장 필립 뚜생의 '욕조'란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책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다.

파스칼의 팡세처럼 장 필립 뚜생도 자신의 책에 함축적인 의미들의 단어들을 나열했는데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부동성이란 단어가 아닌가 싶다. 부동성의 반대말이 고정성이라면

고정성을 갖고 싶었던 건가. 고정성은 영어로 fixability_이 단어는 재밌다.

뜻은 '고정시킬 수 있음, 일정하게 할 수 있음' 내식으로 해석하면 고정되어 버렸기 때문에

그것을 일정하게 꺼내볼 수 있다.

 

 가끔 고정되어 버린 옛 기억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것을 꺼내서 기억들을 곱씹고 다시

정리하고 넣어두곤 한다. 기억 속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이 이젠 내게 없다면 그 고정성은

더욱 고착화되어 간다. 이제는 움직일 수 없고 나아갈 수 없으니 말이다_그런데 살아있지

않고 멈춰버린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다. 우리들은 움직이는 영상보다 고정되어 버린

단 한 장의 사진을 보며, 더 깊은 생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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